리타 길들이기

2. 줄거리

영국 공개 대학교 강의실을 배경으로 한 2인극 코미디다.

미용사 출신 리타는 스물여섯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공개 대학에 등록하고 문학 강좌를 수강한다. 술값이나 벌어 볼 마음으로 강의를 맡았던 프랭크는 문학에 대한 리타의 열정과 진지함에 감화되어 삶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된다. 리타는 프랭크와 수업을 거듭하면서 점점 자신감 넘치는 매력적인 지식인으로 성장한다. 처음엔 사회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던 리타가 점점 대학 문화에 익숙해지자 프랭크는 실망한다. 리타 역시 친구의 자살 시도를 보며 동경했던 대학생, 지식인의 삶 역시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미용사 시절의 그것만큼이나 위선과 가식으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닫는다.^[1]

이 연극은 26세의 리버풀 출신 노동 계급 미용사 수잔과 중년의 대학교 강사인 프랭크의 1년간의 관계를 다룬다. 프랭크는 성이 없지만,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프랭크 브라이언트 박사가 된다.

수잔(처음에는 리타라고 부른다)은 일상적인 직장 생활과 사회생활에 불만을 느껴 영국 공개 대학교의 영문학 강좌에 등록하고 수강함으로써 내면의 성장을 추구한다. 연극은 '리타'가 처음으로 튜터인 프랭크를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프랭크는 술값을 대기 위해 튜터 역할을 맡은 중년의 알코올 중독자이다. 둘은 서로에게 즉각적이고 심오한 영향을 미친다. 프랭크는 수잔의 활력과 진지함에 감명받아 자신의 태도와 삶의 위치를 재고하게 되고, 수잔은 프랭크의 지도를 통해 보헤미안적인 삶과 새로운 자신감을 얻게 된다. 그러나 프랭크는 수잔이 자신이 혐오하는 대학교 문화의 허세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씁쓸함과 냉소주의가 다시 나타난다. 수잔은 친구의 자살 시도로 인해 환멸을 느끼고, 그녀가 새롭게 찾은 사회적 위치가 이전에 탈출하려 했던 것과 똑같은 부정직함과 피상성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연극은 안식년을 맞아 호주로 떠난 프랭크가 변화의 가능성을 환영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